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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생각

내가 아는 최군 이야기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모험은 당신이 꿈꾸던 삶을 사는 것이다." - 오프라 윈프리

 

오늘 아침 블로깅을 하기 전에 우연히 휴대폰을 보니 카톡이 와 있었다. 아침 6시도 되기 전에 온 범상치 않은 카톡을 살펴보니, 입사 동기이자 멘토링 그룹, 바로 옆팀에서 함께 오래 생활한 최군의 톡이였다. 멀리 미국 오스틴으로부터 새벽에 날라온 최군의 톡. 오랫만에 최군을 그리며 이 글을 쓴다.

 

최군은 나의 다른 동기들, 아니 다른 직장 동료들과 확실히 차별이 되는 사람이었다. 전라도 시골마을 출신으로 항상 해맑게(정말로 어린이 같이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 남들 보다 크게 가진게 없어도 늘 당당한 모습으로 가끔은 깜짝깜짝 사람을 놀라게 했다. 최군은 마라톤 풀코스를 정장 구두를 신고 완주했고; 이것은 그의 구술에 기초하나 그라면 해냈을 거라 확신한다, 자신 만의 노력으로 조직에서 밀어주는 사람을 제치고 중국 전문가 과정 6개월을 다녀왔다. 그 뿐 아니라, 그는 지금의 와이프와 만난지 매우 짧은 기간(아마 1개월??) 에 깜짝 결혼하여 지금은 아들 둘을 낳고 잘 살고 있다. 최군은 그야 말로, 그가 생각하는대로 원하는대로 새로운 도전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이다. 그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 그러기에 그는, 4년 전 대기업 과장직을 버리고, 나와 주변 동료들에게 메일하나 남긴 체 떠나 잠적해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가 메일 한 통과 함꼐 사라진 지 한 1년이 막 넘었을 즈음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가족들과 미국, 유럽 여행 다녀왔고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고. 그 후에도 한 1년 단위로 연락이 왔고, 한 번은 만나서 약간의 도움(추천서 작성)도 주었다. 그리고 또 한 1년 소식이 없었는데 드디어 연락이 온 거다. 장문의 카톡에는 함께 여러 장의 묶음사진도 함께 있었는데, 그와 가족의 미국 일상이 함께였다. 공원을 걷고, 아이들 학교를 가고, 장을 보는 모습의 사진들. 

 

그와 그의 가족은 COVID-19 때문에 2월 중순에 예정보다 빨리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한다. 또한 본래 플래노나 애틀란타쪽으로 이주하려했는데, 오스틴 지인의 집에서 몇 주 지내다 보니, 그 곳이 좋아서 오스틴에 정착했다고 한다. 역시 그답다. 가족 이민이라는 인생의 대사를 그냥 가서, 며칠 경험하고 결정하는 이런 대담함. 지금은 COVID-19 때문에 당연히 직장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COVID-19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는 이제서야 직장을 구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 미라클 모닝 독서로 읽은 부분에 이 글의 맨 앞에 서술한 오프라 윈프리의 글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모험은 당신이 꿈꾸던 삶을 사는 것이다."을  보았는데, 우리 최군은 정말로 그가 꿈꾸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꿈이 남들보다 자주 바뀌지만, 꿈이 자주 바뀌는 거는 어쩜 모두에게 당연한 일이 아닐까? 어제의 꿈을 오늘의 현실로 바꿔내는 그의 긍정성, 자신감, 쾌할함, 그리고 용기가 나는 부럽다. 아, 그리고 어쩜 그에게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있는 듯 하다. 자신의 결정을 항상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찾고, 결정한 삶을 즐기는 것, 그것이 어쩜 최군이 남과 다른 삶을 사는 이유가 아닐까?

 

아이들에게 그리고 후배들에게는 늘 하면된다고, 도전해 보라면서 정작 나는 도전이 두렵다. 나와 우리 가족은 바로 앞으의 큰 변화, 아니 도전에 직면해 있다. 내가 최군과 최군의 가족과 같이 앞만보고 직진은 못하겠지만, 죽을 때 후회보다는 도전 과정에서의 행복과 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변화하는 삶, 바로 이 블로그가 그 증거가 되길 바란다.

 

늘 밝게 웃으며, 희망을 품고, 자신을 믿으며,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는 용감한 최군. 정말 멋지다. 늘 힘내라 지금과 같이.

 

P.S. 최군의 특이함에는 동기에게도 절대 말을 놓지 않는 것이 있다. 아니 동기로 알고 지낸 지 15년에, 거기에 나보다 나이도 한 살 많은데, 최 책임님 우리 언제쯤 말 놓고 형동생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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