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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er

고창, 그리고선운사

고창 읍성 한옥마을의 동백당에서 하룻밤을 자고 깨어나 미라클모닝을 실시했다. 어젯밤에 평소보다 늦게까지 가족들과 부루마블을 하며 놀아서 조금은 부담이 되었으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볍게 기상에 성공!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조용히 SAVERS를 마치고, 다시 고창읍성 산책을 나섰다.

 

일요일 아침에는 토요일밤과 다르게 성곽이 아닌 성곽 둘레길을 걸었다. 둘레길은 흙길로 정갈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중간중간 전망대 등 시설이 있다. 또한 돌로 쌓여있는 성곽도 관찰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사방이 탁 트인 성곽길 만큼은 못한 듯 하다.

 

고창읍성은 조선 세종 말 왜구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건축이 시작되어 단종원년에 마무리한 프로젝트이다. 또한, 고창백성뿐만 아니라, 주변 전라도 다른 고을 백성 및 멀리 제주도에서까지 인력이 동원되었고, 각 고을 사람들은 읍성의 부분을 나누어 건축하였다고 한다. 지금 고창은 작은 군단위의 소도시 이지만, 옛날에는 그 위상이 상당한 도시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창읍성 둘레길

 

30분 정도 걸으면 읍성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다시 묵고 있는 바로 옆 한옥마을로 돌아와 단우랑도 놀고 책도 읽다가 문득 옆 집 뜰에 있는 벚꽃을 보았다. 이런 마당에 있는 만개한 벚꽃의 운치란. 반 평생 이상을 아파트에서 살아왔고, 그 편함에 물들어 있는 나이지만, 이렇 떈 마당과 툇마루가 있는 집이 그리워 진다는..

 

 

고창 읍성 한옥마을의 모양지관 마당

 

 

한옥마을에서 체크아웃 후 우리가 향한 곳은 고창의 제1일 명소, 바로 선운사 이다. 선운사는 백제시대부터 만들어진 절로 그 규모가 상당하다. 또한 동백나무 숲으로도 유명한데, 어제는 벚꽃과 동백이 함께 피어 있는 것이 이색적이 었다. 

 

선운사 입구 동백나무와 벚나무

 

내가 선운사의 역사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하나 느낀 점은 절 여기저기에 돈(시주)을 요구하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마침 부처님 오신날이 한달 앞이라 그런 지, 오 만원부터 수십 만원까지 갖가지 상품이 넘쳐났다. 물론 이런 큰 규모의 사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근데 입장료로 인당 삼천 원을 받고 있었고, 매해 수십만 명 이상이 이 곳을 찾을텐데, 절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이러한 상품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독교에서도 "부자가 천국에 가기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이를 두고 개인 대신, 교회나 절이 부자가 되야한다 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선운사를 나와 유명한? 곳에서 간장게장을 흡입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급하게 결정하고 내려온 고창여행. 우리나라에도 아직 내게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이곳 고창은 은 벚꽃이 피는 봄과, 단풍이 드는 가을, 1년에 두번씩은 꼭 찾아와야 할 곳일 듯 싶다.  고창 포에버!

 

선운사 산책을 마치고 나오는 여자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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